정책제안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 시스템 마련(안) -벼랑 끝에 선 아이들 구하기-
- 2025.12.2526236
- 관련지역 : 전국
현황 및 문제점
○ 짧은 소감
필자는 지난주 교육부에서 주최한 『학부모가이드북 강사양성 연수』(12.10~12.12,명동 보코 호텔) 2차에 다녀왔다. 학부모교육 8년 만에 이렇게 반가운 연수는 처음이다. 학부모역량 중심으로 잘 표준화된 지침서 <발달단계별 학부모 가이드북>을 만났고, 전국에서 모인 같은 뜻을 가진 동지들을 한 번에 90여 명 만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교육의 큰 희망을 보았다. 그래서 감히 이 글까지 쓸 용기를 갖게 되었다.
○ 교사가 학부모교육을 시작한 이유
10년 전쯤, 학교만 오면 무기력하게 병든 닭처럼 졸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깨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학부모의 손을 잡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 전에 2시간씩 학부모님에게 연애편지 쓰듯이 아이들을 함께 도울 방법을 찾아 간절하게 글을 썼다. 그 결과 2017년 <부모의 생각혁명>이란 책이 출간되었다. 그해부터 그 책을 들고 동분서주하며 개인적으로 학부모 대상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를 하면 할수록 국가 차원에서 보다 구조화된 내용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학부모교육을 진행하면 얼마나 좋을까를 절감되게 되었다.
○ 왜 이렇게 학부모교육이 절박한가?
오늘날 학교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루 20명, 오늘도 한 반이 벼랑 끝에>라는 경향신문 보도(2025.10.13.)는 충격적이다. 최근 5년 동안 하루 평균 약 19.37명의 학생이 자살 시도 또는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한 학급 규모의 학생들이 죽음을 생각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을 정도로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더 심각한 것은 어른들이 이런 ‘학생 자살·자해 시도에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그 결과 지표들은 참혹하다.
-국가별 아동 학업 스트레스 1위(50.5%), 아동의 삶의 만족도 꼴찌(OECD기준)
-학교폭력 발생 건수 10년 새(300% 증가), 17,000건(2013) -> 62,000건(2023)
-청소년 자살 증가율 최고 수준(10만명 당 46.9명)
○ 학부모교육 현황 및 문제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교육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가? 사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학부모교육은 너무도 안일하다. 첫째, 학부모가 갖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하고 통일된 지침이 없다. 현재 시도교육청의 학부모교육은 대부분 강사들이 준비한 메뉴에 의존하고 있다. 학부모지원센터가 강사인력풀을 구성하면 강사들은 학교급별, 주제별 강의메뉴를 준비하여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다. 둘째, 강의 선택은 주로 단위 학교의 학부모회나 담당자가 한다. 이때 학부모들이 손쉽게 선택하는 인기 메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주로 취미와 힐링, 먹거리와 만들기 등 실습 중심의 메뉴들이다. 이런 메뉴는 굳이 학부모교실에 오지 않아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결과 아이의 정신건강과 생명 존중 교육은 학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동시에 학부모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메뉴들은 점점 외면되고 아이들의 상처는 깊어만 간다.
이처럼 지난 80년 한국현대교육사에서 국가 차원의 학부모교육 시스템은 부재했고 지금도 공전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학부모는 교육의 3주체가 아니라 오직 교육소비자 차원에서만 다뤄질 뿐이다. 그 결과 학부모는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거나 교육현장의 구경꾼에 불과했다. 때문에 학부모는 정작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제대로 된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문제를 더 키우기 십상이다. 이런 교육 위기 상황은 근본적으로 국가 차원의 학부모교육 부재에서 비롯된다.
학부모교육 부재의 원인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결혼문화를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인이 되고 결혼할 때가 되면 정작 ‘결혼’ 준비는 하지 않고 ‘결혼식’ 준비만 고민한다. 결혼 준비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나와 다른 배우자를 맞이할 준비고, 다른 하나는 새 생명을 맞이할 준비다. 생애주기에서 이렇게 중요한 결혼을 하는 데도 그 어디에서도 이러한 준비를 가르치는 곳이 없다. 그렇게 결혼식만 덜렁 올리고 ‘어쩌다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 대가는 어른이 된 뒤에 고스란히 개인 가정에서의 갈등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개선방안
○ 개선 방안 1.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 과정 마련
교육부는 우리나라 모든 학부모가 핵심역량 중심으로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현행 학부모교육을 두 분야로 나누어 진행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권장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주제별 학부모교육(자율과정)이다. 자율과정은 현행대로 학부모가 선택하고 스스로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이 잘 정착되면, 나아가 대학교 교양과정에 <부모학개론> 과목 개설을 제안한다.
○ 개선 방안 2.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 시스템 운영
-현재 전국에서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학부모교육을,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 환경(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 마련 등)을 조성한다.
-교육부는 지속적으로 양질의 구조화된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고 각 학교는 학부모가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지역교육청은 국가 수준의 역량 중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역적 특성과 강사들의 참신한 주제를 더하여 유익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역교육청은 국가 수준의 학부모교육 과정을 널리 알리고, 학년말 학교평가에 이수율을 적극 반영한다.
-이번에 발간된 <자녀발달단계별 학부모가이드북> 7권은 현재 진행되는 학부모교육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기대효과
○ 기대효과
-학교 환경을 이해하여 아이가 힘들어할 때 교사와 손을 맞잡고 대응할 수 있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민원이 크게 줄고 학교교육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따라 요구되는 발달단계별 학부모의 역량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자립을 도울 수 있다.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 다른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협력할 수 있다.
-학부모는 학생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삶을 통해 자기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
-지금처럼 결혼 준비는 하지 않고 결혼식만 준비하는 부모는 사라질 것이다.
위기의 아이들을 구하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양손을 함께 잡는 일입니다.
총 댓글 6
2026.01.2812:33
강물2026(일반)님의 제안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정말 이 제안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회 대표를 했는데요. 학부모들이 친목이나 수다를 나누는 일을 좋아하지만, 정말 교육에 필요한 일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게다가 자신의 아이들만을 위한, 그런 혜택을 받을려는 마음이 많다보니 반드시 학교 교사와 학교장에게게 제안해서 개선되어야 할 일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 눈치를 많이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소시민적 학부모들에게 양질의 학부모 교육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 제안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회 대표를 했는데요. 학부모들이 친목이나 수다를 나누는 일을 좋아하지만, 정말 교육에 필요한 일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게다가 자신의 아이들만을 위한, 그런 혜택을 받을려는 마음이 많다보니 반드시 학교 교사와 학교장에게게 제안해서 개선되어야 할 일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 눈치를 많이 본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소시민적 학부모들에게 양질의 학부모 교육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6.01.1902:09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26.01.1721:42
학부모 교육 강화에 대해 다방면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2026.01.0210:16
학부모 교육 강화에 동의합니다만 교육 주체가 교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025.12.2714:56
학부모교육 실태는 현재 엉망이죠
학부모 복지 교양강좌를
학생 교육해야하는 교사가 수업준비할 시간에 업무로 준비해서 하는거도 큰 문제구요
굳이 학부모교육을 제도화 하려면
학부모교육은 학교에서 할일이 아니라
교육지원청이나 교육부에서 직접해야할 일 입니다
그건 교사의 교육활동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학부모 복지 교양강좌를
학생 교육해야하는 교사가 수업준비할 시간에 업무로 준비해서 하는거도 큰 문제구요
굳이 학부모교육을 제도화 하려면
학부모교육은 학교에서 할일이 아니라
교육지원청이나 교육부에서 직접해야할 일 입니다
그건 교사의 교육활동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2025.12.2610:37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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