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안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수행평가가 없어져야 하는 가장 단순하고 근본적인 이유
- 2025.07.0442013
- 교육주제 : 초중고교육(키워드 :)관련지역 : 전국
현황 및 문제점
수행 평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 까닭은 문제 해결의 능력의 배양이다.
그러나 지금 수행 평가는 아예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보자. 물론 일단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초등학교에서 정말 수행이 말이 되는가 싶은 생각이 더 먼저 든다.
초등학교라고 한들 당연히 그 본질과 규칙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 말은 당장 초등학생들이 먼저
이 과정을 분리해낼 수 있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까닭으로 수행 평가는 대놓고 변질이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어디서 긁어 온(그리고 실제로 써먹은) 수평잡기 수행평가의 내용은 이렇다.
실험 도구를 주고 학생에게 같은 위치에 있고 ㄴ으로 기울어진 문제의 장면을 보고 어떤 쪽이 더 무겁고 그 까닭이 무엇인지 쓰란다.
그리고 그 예시 답안이 정확히 이렇다.
무거운 물체는 ( ㄴ )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받침대로부터 같은 위치에 올려놓았는데 ㄴ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알맞은 이유가 될까? 당연히 그럼 우리는 이렇게 다시 물을 수 있다. 왜 ㄴ쪽으로 기울면 더 무거운데?
여기에 대한 올바른 설명과 증명을 납득이 가게 하지 못하면 결국 그 말은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렇게 외우라고 했으니까"
로 끝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2점 무거운 물체를 올바르게 고르고, 그 이유를 올바르게 설명한 경우
1점 무거운 물체를 올바르게 골랐지만, 그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 경우
라고 배점 제시가 되어 있다. 황당한 것은 당연히 예시 답안은 1점이지 2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했고 이는 설명이 아니라 "암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거의 99% 이렇게 대답을 적는다. 그럼 당연히 나는 빵점이라서 점수 매길 학생도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사실 이제 잘 알아서 그러지 않는다.)
그럼 일단 나는 다시 설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암기와 다른지 이야기하고 간단한 답을 제시해 준다.
지금 너희에게 준 나무토막이 3개인데 한쪽에 두 개를 놓고 한쪽에 하나를 놓아보자. 그럼 어디로 기울지?
이렇게 두 개를 놓은 쪽과 같은 방향은 ㄴ이냐 ㄱ이냐? ㄴ이지? 그래서 ㄴ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이래야 네가 최소한의 설명은 했다고 하는 거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은 상대방의 "호의"가 아니라 최소한의 납득할 수 있는 제시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과정이 생기고 문제 해결이 생긴다.
그런데 이 허들이 너무 높다. 수행평가는 "암기"를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 말은 암기 이상의 부분, 즉 학생의 사고 과정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말과 같다. 이 평가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그 결과가 나왔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평가가 기억의 평가에 머물러 있다는 오명을 지필평가가 뒤집어쓰고 나서
그 이상의 것, 적용, 분석, 평가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그러려면 학생이 그 이상을 가져야 하는데 이걸 빠뜨렸다.
그런데 뭐 솔직히 우리나라 교육에서 이런 걸 한 적이 없다 보니 '암기'를 더 복잡하게 물어보면 그게 이해 적용 분석인 줄 아는 기가 차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아는 것이 더 적거나 같은 상황을 전제로 하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자체를 듣는 경험이 하나의 암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똑같은 경험을 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안으로 파고 들어갈 수가 있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다. 연결과 적용의 문제다. 항상 단순한 답일수록 금방 결과가 드러난다. 역으로 나는 저기에서 저렇게 대답하는 학생에게 다시 물어볼 수 있다. 그래서 네가 말한 것에서 핵심적인 규칙이 뭔데? 이 때 최소한 직접 이것을 생각한 학생과 아닌 학생은 대답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 그 차이가 드러난다. 그것을 암기로 아는 학생은 학원에서 안 가르쳐줬으니 당황하게 되는데 막상 생각해 본 학생은 몰라도 평온하다. 오히려 아 내가 그걸 고려 안했네?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명히 이 둘을 차이는 중요한 것이 맞다. 그러니 수행평가의 존재 의미는 있다. 문제는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대답하는 학생이 그냥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까닭은 간단하다. 그냥 학생들이 기초적으로 분석을 하고 이해를 하기 위해서 머리를 사용하는 기초 법칙을 모른다.
즉 수행 평가를 하려면 학생이 자기 머리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그냥 안되는 것이다.
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데 학생에게 머리를 정리할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 심지어 자생할 여유도 주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자생하는 방법은 독서인데 애가 책을 읽을 기회도 안 주고 강제로 읽게 시키면 당연히 될 리가 없다.
그러니 수행 평가는 할 수 없는 아이에게 강제로 시키고 심지어 줄을 세워야 한다.
물론 줄을 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지 그게 교육 과정의 한계와 안 맞는 것이 문제지.
그러니 변질되고 잘못된 것들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 그게 현재 한국의 K수행의 본질이다.
분명히 "아는 것"과 "그 이상"을 구별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잘 아는 것"을 따지는 것이 되었다.
객관식 평가라는 가장 공정하고 쉬운 길을 놔두고 그냥 억지로 돌아가는 이상한 것이 된 것이다.개선방안
개선방안은 하나다. 없애야 한다. 그게 전부다.
일단 학생이 교육목표에서 수행의 최소 단위인 "이해"를 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해"를 하는 학생은 기껏해야 반에 하나가 없을 것이다.
왜? 성취기준을 제대로 알고 성취하려는 학생이 일단 그 수보다 적을테니까.
그러므로 없애야 한다. 수행의 기초 조건 두 가지가 아무것도 없는데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목적이 없다.기대효과
일단 적어도 제대로 된 공정한 학교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쓸데없는 쇼가 줄어들면서 학교, 특히 중 고등학교의 잘못된 업무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항상 이러한 일에 가장 큰 착각이 하나 있다.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낸 말이 꿀벌의 딜레마 또는 파레토의 법칙이다.
결국 상대주의에서는 어떻게 하던 상대적인 문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변질된 것이 그것을 가른다면 어떻게 하던 다시 또 변질은 생겨날 뿐이다.
유일한 방법은 그래서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려면 일단 기본부터 바꿔야 한다.
위의 예시로 든 수행평가 문제의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는 것, 동일한 것과 아닌 것의 범위를 찾는 과정이다.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고 파악된 조건을 정확하게 적용하여 내가 사례 A를 만들어내면
그 사례 A의 결과는 반드시 상위 결과에 합치한다는 기본적 사고 원리를 올바르게 배우고 터득하고 있으면 이 간단한 규칙으로 정답을 찾는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똑같은 이유로 몇 가지 간단한 문제 해결의 기본적 사고를 알고 있다면 당연히 수행평가는 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락해버리기 쉽다.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가 실제로 과정을 아느냐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조차도 위와 같은 뻔한 암기를 답으로 내세우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보일 수 있다.
그 결론이 위처럼 단순한 암기에서 도로 끝난다면 이건 당연히 수행평가가 될 수 없다.
목적에 위반된다. 실제로 암기를 넘어서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결국 진정한 수행평가는 여기서 끝날 수가 없다. 서로 간에 다른 분석 전략과 다른 사고 과정을 가지고 다른 관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비교하고 우위를 가리는 이러한 것이 진짜 수행평가의 목적이 된다. 그러나 실제로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결국 모든 문제는 여기에 있다.
대부분은 간단한 대답, 너는 왜 그렇게 생각했냐는 말도 통과하지 못한다. 그게 진짜 실체다. 이 과정을 자기 주관적 감정이나 경험이 아닌 것으로 설명하여 이해함을 증명하는 것도 가능한 사람을 찾기 어렵기에 할 수가 없다. 그냥 말이 막힌다. 그게 전부다. 자기 안에 그 어떤 규칙도 없다는 증거가 바로 드러난다. 게다가 대다수는 또 이 답도 이해조차 못한다. 왜냐면 자기 기분에 맞아야 정답이라는 이상한 착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건은 대답하는 사람의 내부적 범위에 합당한 규칙이면 족하다.
왜 수업 시간에 떠느냐는 말에 대한 대답은 공부할 가치가 없어서라는 말로도 족한 것이다.
물론 그 대답이 합당한가는 다른 문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말이 안 나온다. 그게 현실이다.
그것이 비단 학생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사실 누구나 잘 안다.
성인도 당연히 항상 생각을 먼저 하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판단하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요구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수행평가가 가능할 수 없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사회에서 행동 전에 생각이 우선해야 함을(즉 결과와 경험으로 생각한다고 우기지 않는) 상식의 필요 조건으로 여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는 그저 목소리 큰 사람이 우선될 뿐이고 누가 어떤 전제로 어떤 사고를 하여 왜 그렇게 행동하느냐는 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를 일반적 귀인 오류라고 한다. 사람들은 남이 왜 그렇게 판단하여 행동하는 가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단지 그 까닭을 그 사람의 본성, 혹은 기질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까닭으로 학생이 왜 끌려와서 왜 이 짓을 해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기에 수행평가는 여전히 그 패악을 부릴 수 있다.(항상 말하지만 학생이 끌려오는 까닭은 매우 진지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사실이다. 모든 것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항상 그래서 나는 말한다. 이걸 너희가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르나 일단 평가라고 하니 하기는 한다. 하지만 암기한 걸 문장으로 적는다고, 행동으로 따라한다고 그걸 수행이라고 하진 않는다고.
왜냐고? 그래야 학생들이 나중에라도 내가 왜 이딴 짓을 해야 했는지 분노하는 일이 없을 것 아닌가.
총 댓글 3
2025.11.0116:49
이건 진짜 현실 직시 제대로 하셨네요. 수행평가가 ‘과정 평가’라면서 실제로는 암기력 테스트로 끝나는 거, 다들 공감할 거예요. 초등부터 이런 식으로 형식만 남은 평가를 강요하는 건 솔직히 아이들한테 학습 흥미만 잃게 하는 일 아닌가 싶어요. 말씀하신 대로, ‘이해’의 단계조차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수행평가를 강행하는 건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죠. 결국 이런 왜곡된 제도는 없애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025.08.1623:12
작성해주신 글은 현장의 수행평가가 어떻게 변질되고, 학생들에게 왜곡된 방식으로 다가가는지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수행평가가 '과정 평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암기 확인이나 형식적인 답안 채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에서 지금의 제도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깊이 있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없애야 한다'는 결론에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행평가가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제도 자체의 본질보다는 설계와 운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평가 문항이 단순 암기 수준에 머무르거나, 교사가 학생들의 탐구적 사고를 끌어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을 때
수행평가는 당연히 ‘억지 과제’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대로 설계된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단순 지필평가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고의 흐름과 적용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수행평가의 폐지 여부보다는,
1. 수행평가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암기가 아닌 사고 과정 평가),
2.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초 활동(독서, 탐구, 토론 등)을 충분히 제공하며,
3.교사가 평가를 단순 채점이 아닌 ‘사고를 끌어내는 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적 수행평가'는 분명 폐지되어야 하지만,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다면 수행평가 자체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습 경험이라고 봅니다.
핵심은 없애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진짜 수행평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대로 설계·운영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수행평가가 '과정 평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암기 확인이나 형식적인 답안 채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에서 지금의 제도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깊이 있게 드러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없애야 한다'는 결론에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행평가가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제도 자체의 본질보다는 설계와 운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평가 문항이 단순 암기 수준에 머무르거나, 교사가 학생들의 탐구적 사고를 끌어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을 때
수행평가는 당연히 ‘억지 과제’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대로 설계된 수행평가는
학생들에게 단순 지필평가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고의 흐름과 적용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수행평가의 폐지 여부보다는,
1. 수행평가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암기가 아닌 사고 과정 평가),
2.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초 활동(독서, 탐구, 토론 등)을 충분히 제공하며,
3.교사가 평가를 단순 채점이 아닌 ‘사고를 끌어내는 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식적 수행평가'는 분명 폐지되어야 하지만,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다면 수행평가 자체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학습 경험이라고 봅니다.
핵심은 없애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진짜 수행평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대로 설계·운영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5.07.0516:36
개인적으로는 수행 평가의 긍정적인 면도 있기에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방, 욕설, 중복글 등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시글, 상업광고 등 내용에 성격과 맞지 않는 글은 삭제됩니다.